안면신경마비란?
흔히 사람들은 갑자기 한쪽 얼굴이 마비되어 눈을 완전히 감을 수 없고, 식사할 때 음식물을 흘리게 되면 ‘혹시 중풍은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는 물론 중풍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벨 마비’라고 하여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인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통적인 한의학에서는 와사풍(蝸斜風) 혹은 구안와사(口眼蝸斜)라고 합니다.
안면신경마비에는 뇌출혈, 뇌졸중, 뇌종양 등 뇌질환으로 인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가 있습니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중 벨(Bell) 마비, 헌트증후군, 측두골 골절, 수술로 인한 손상, 중이염의 합병증 등이 전체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며 이중 가장 흔한 것이 벨씨 마비입니다.
물론 때로 안면마비는 중풍에 의해서도 생깁니다. 중풍에 의한 안면마비가 말초성인 벨 마비와 다른 점은, 얼굴 반쪽이 전부 마비되지 않아 눈을 감거나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고 또 얼굴 이외 팔이나 다리의 마비 증세를 동반하기도 하므로 감별진단을 위해 CT, MRI 등의 정밀촬영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안면신경마비의 증상
어떤 경우든 구안와사는 전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의한 적절한 치료를 요하는 질환입니다. 구안와사의 증상으로는 안면근육마비로 한쪽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도 없고, 한쪽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으며, 코를 찡긋하지 못하고, 입을 옆으로 벌리지 못하게 되어, 음식을 먹을 때 음식물을 흘리게 되며, 휘파람을 불지 못하고, 풍선불 때처럼 양볼을 부풀릴 수도 없고, 말을 해도 발음이 새어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운동마비 외에도 귀 뒤쪽이 아프거나, 눈물이 많이 나거나, 혹은 눈물이 나지 않을 경우, 청각과민, 미각손실 등 안면신경의 기능장애가 수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매년 인구 10만명 당 약 23명 정도이거나 평생동안 60~70명 중 1명이 발생하므로 비교적 많은 환자들이 이 병에 의해 고통받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벨 마비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의 약 60% 정도를 차지하나 그 원인을 아직도 잘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한쪽 입이 돌아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 증상이 생겨서 발병한 것을 알게 됩니다. 증상은 눈이 안 감기고 입이 돌아가는 것인데 마비의 원인과 병소의 부위에 따라 결정됩니다. 중추성 안면신경 마비인 경우 병소의 반대측에 안면신경 마비를 나타내지만 이마에 주름을 만들 수 있고 눈도 감을 수 있습니다.

안면신경마비의 발생
이 질환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므로 어린이나 노인 혹은 임산부에서도 자주 발생합니다.

임상에서 보면 대개 찬바람을 직접 얼굴에 쏘인 후, 찬바닥에 얼굴을 대고 잠을 자고난 후, 환절기에 감기를 앓고 난 후 귀 뒤쪽이 아프면서 발생되기도 하며, 최근에는 오랜 시간 차문을 열고 운전하는 도중에 발생하였다고 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갑자기 더워지는 날씨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문을 열어 놓거나 찬바닥에 누워 자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안와사가 잘 발병할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기처럼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안면신경마비의 치료
한의학에서는 대개 이러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안면부에 흐르는 경락의 기혈(氣血)이 풍이나 한 또는 풍열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막혀서 발생한다고 보고 그 치료도 경락을 소통시켜서 마비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락을 소통시키기 위해서 침요법와 뜸요법이나 한약 요법를 위주로 하고 물리요법 등을 같이 사용하게 됩니다. 쑥찜팩이나 손으로 늘어진 얼굴 근육을 끌어 올려주는 마사지 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초기 급성기에는 약침요법 등을 포괄적으로 적용하게 되며 급성기가 지나면 전침요법를 병용하여 마비된 부위에 근육 및 신경의 빠른 회복을 유도합니다. 임상에서 보면 벨 마비인 경우인 경우에는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감기지 않으므로 비누로 세면을 하지 않도록 하고 필요하면 안대를 착용하며, 수면시에는 눈꺼풀은 반창고 등을 이용하여 붙이고 자는 것이 좋습니다. 눈물이 나오는 것은 관계없으나 눈물이 나오지 않아 안구가 건조할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안과의 요법도 병행해야 합니다. 또한 찬바람을 쏘이거나 찬 음식이나 술 등을 섭취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몸이 좋은 상태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요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발병후 1-2주 정도에서는 급성기로 마비가 더욱 진행될 수 있으나 급성기가 지나면 치료효과가 가장 빠르고 평균 6-8 주 정도의 치료로 약 70~80%의 환자들이 발병전과 같은 상태로 호전됩니다. 그러나 몇몇의 환자는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부터는 치료 속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2년 정도 경과된 완고한 구안와사라 할지라도, 집중적인 한방치료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으므로, 꾸준한 치료가 요구됩니다.